스위스 감독 “정글서 월드컵 치르게 됐다”

스위스 감독 “정글서 월드컵 치르게 됐다”

입력 2014-01-10 00:00
수정 2014-01-10 02: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세번째 경기장소 습도 95%…FIFA 상업성의 결과” 비난

스위스 대표팀을 지휘하는 오트마르 히츠펠트(65·독일) 감독이 울분이 쌓였던 모양이다.

히츠펠트 감독은 9일 독일 SW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정글 한가운데서 치르게 됐다”며 “경기 일정이 무책임하게 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조에 묶인 스위스는 6월 16일 브라질리아에서 에콰도르와 겨룬 뒤 같은 달 21일 사우바도르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닷새 뒤에는 마나우스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문제는 첫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리아는 습도가 20%밖에 안 되는 건조한 곳이고 적도 근처의 사우바도르는 아주 더운 곳이며 아마존 관광의 기점 도시인 마나우스도 섭씨 30∼40도의 열대우림 기후에 습도가 95%나 되는 것.

히츠펠트 감독은 “사우바도르에서 마나우스까지 비행기로만 5시간 이동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라고 털어놓은 뒤 “이런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상업성을 우선시한 결과”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 FIFA는 마나우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을 재고해 달라고 브라질 정부 등에 권고했다가 묵살당했다. 브라질로선 아마존 관광을 위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마나우스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1-10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