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동국·김신욱 없어도 있는 선수로 최대 효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레버쿠젠)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8일 호주 시드니 맥쿼리대학교 스포츠필드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기에 앞서 선수들보다 먼저 도착해 훈련용 마커를 직접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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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사안도 선수의 의견을 미리 존중할 것”이라며 “선수가 뛰기 껄끄러운 자리에 투입되면 나도 그 선수의 최대 역량을 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진의 화력이 역대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일각에서 받고 있다.
그간 대표팀에 단골처럼 발탁된 박주영(알샤밥)이 골 가뭄,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포워드진에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자이시), 이정협(상주 상무)이 선발되자 득점력이 탁월한 손흥민의 원톱 기용론이 고개를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이를 기본 방침으로 삼아 공격진 구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 용품업체의 팬미팅 행사에 참석해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소속 클럽인 레버쿠젠에서처럼 왼쪽 공격수로 뛰는 게 편하다며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볼턴)과의 자리 이동이 효과적이고 활발한 만큼 오른쪽 공격수를 맡는 방안도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 박주영, 이동국은 지금 여기에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따로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데리고 있는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 더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감독으로서 지닐 적절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A조에 편성돼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맞붙는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회에 들어갈 전열을 최종적으로 담금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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