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위민 나딤의 ‘인생역전’

맨시티 위민 나딤의 ‘인생역전’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10 23:02
수정 2018-01-11 00: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덴마크로 간 아프간 난민, 이젠 인정받는 축구 선수… 그래도 책 놓지 않는 건 “의사로서 누군가 돕고싶어”

12세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덴마크 난민캠프에서 처음 축구공을 차 봤던 소녀가 18년이 흐른 지금 잉글랜드 프로축구 명문 맨체스터 시티 위민의 공격수로 뛰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7일(현지시간) 레딩과의 위민스 슈퍼리그 원(WSL) 6라운드 전반 6분 폭발적인 헤더 선제골로 5-2 대승을 이끈 나디아 나딤(30). 데뷔 전인데 6분 만에 존재를 알린 것이다.

그녀는 10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대단한 인생 유전으로 눈길을 끈다. 아버지가 탈레반에 의해 처형되자 어머니, 네 자매와 함께 조국을 탈출했다. 동쪽 파키스탄으로 넘어와 이탈리아로 향한 뒤 트럭 짐칸에 몸을 숨겨 덴마크까지 왔다.

축구를 처음 접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해 어느덧 덴마크 국가대표를 꿰찼다. 난민으로 받아준 제2의 조국 대표로 74경기에 나서 22골을 터뜨렸다.

3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건너가 뉴저지에서 2년을 몸담고 포틀랜드로 이적한 다음 올 시즌 맨시티 위민 유니폼을 입었다.

나딤은 미국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 가면서 낮에는 공을 차고 오프시즌이나 쉬는 동안에 의학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녀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다. 항상 다른 무언가를 해 보고 싶었다. 언젠가 그걸 해내면 난 의사가 돼 있을 것이다. 공부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맨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한 데 대해선 “늘 유럽으로 돌아오고 싶었고 명문 클럽에서 뛰고 싶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느낌을 갖고 싶어 아주아주 어려웠지만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수줍은 듯한 얼굴로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1-1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