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FC, FA컵대회 토트넘에 5-0 패
티켓 판매 등 4억 4500만원 최고 수익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과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루카스 모라가 11일(한국시간) 영국 북서부 크로스비의 로제트 파크에서 펼쳐진 8부 리그 마린FC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대회 3회전 경기에서 두꺼운 외투로 몸을 감싼 채 벤치에 앉아 동료를 응원하고 있다.
크로스비 AFP 연합뉴스
크로스비 AFP 연합뉴스
배관공, 교사 등 ‘투잡’을 뛰는 선수가 포함된 아마추어팀과 EPL 우승을 다투는 팀의 대결은 킥오프 전부터 축구 팬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마린 구단은 코로나19로 관중이 입장하지 못하자 장당 10파운드(1만 5000원)짜리 ‘가상 티켓’을 선보였다. 경기장 벽에 이름을 붙여 주는 가상 티켓이었지만 무려 3만 697장이나 팔렸다. 인구 5만명에 불과한 크로스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구매가 이어졌다. 심지어 토트넘 팬까지 동참했다. 티켓 판매로 약 30만 파운드(4억 4500만원)의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마린 구단은 TV중계권료, 팬 모금액까지 합쳐 35만 파운드(5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해리 케인은 명단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벤치를 지키는 등 토트넘 최고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비지 않았지만 마린 구단 팬은 경기장과 다닥다닥 붙은 각자 집 정원이나 지붕 등에서 뒤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경기를 지켜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1-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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