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손준호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팬들 환호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K리그 제공
수원FC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지난 15일 강원FC전 패배(1-3)로 연승이 끊긴 뒤 또 패배하면서 5위(승점 27점)까지 떨어졌다.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던 이승우가 침묵했고 도움 1위(8개) 안데르손도 해결사 역할을 못 했다.
이날 경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손준호의 복귀로 주목받았다. 전 소속팀 전북 현대와 협상이 불발된 뒤 수원FC에 합류한 손준호는 서울 원정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다. 2020년 11월 1일 대구FC전을 마지막으로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다가 3년 7개월 만에 K리그1 무대로 돌아온 것이다.
기량도 여전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35분가량을 뛰면서 43개의 패스 중 31개를 동료에게 연결하며 성공률 95.3%를 기록했다. 장거리 패스 3개 이외에는 모두 정확하게 원하는 곳으로 공을 배달했다. 수비에서도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수원FC 손준호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K리그 제공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귀국한 손준호도 “복귀하기 위한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가족한테 멋진 남편,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참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던 아내의 소원이 이뤄졌다”면서 “아직 국가대표를 생각할 겨를은 없다.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려서 수원FC를 더 높은 곳에 올려놓겠다. 올여름 이적생 가운데 팀에 가장 보탬이 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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