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만 “역시 올림픽은 평상심 지켜야”

김윤만 “역시 올림픽은 평상심 지켜야”

입력 2010-02-16 00:00
수정 2010-02-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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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모태범(21.한국시간)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순간 가장 흥분한 한국 응원단 가운데 한 명이 대한체육회 직원 김윤만(37)이었다.

 지금은 대한체육회(KOC) 체육진흥본부 경기운영팀 소속 직원이지만 그는 다름아닌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리스트이다.

 김윤만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은메달을 획득해 지금도 동계올림픽 첫 메달리스트라는 영예가 따라다니고 있다.

 그동안 김윤만은 선수와 코치로 4차례나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체육회 직원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전국체전 운영과 가맹경기단체 선수 육성이 주업무이지만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배려로 이번 동계올림픽에 특별 파견됐다.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지원하는 업무를 부여받은 김윤만은 지난 5일 밴쿠버 도착 이후 큰 형님같은 심정으로 선수들을 뒷바라지 했다.

 이날 500m에서 모태범이 따는 순간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본부임원들과 부둥켜 안고 마치 자신이 딴 것처럼 기뻐했다.

 “태범이가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에는 정말 가슴이 짠했다”고 밝힌 김윤만은 “한편으로는 이규혁이 생각나 너무 안타까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빙상인들이 태범이가 한번 ‘사고’를 칠 것 같다고 예감했다”고 소개한 뒤 “역시 올림픽에서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윤만은 자신의 경험을 들며 “나 역시 알베르빌 올림픽 때 내 기록만 깨자는 생각 뿐이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 은메달을 차지했다.그런 점에서 모태범이나 이승훈처럼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부담없이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총본산인 대한체육회 직원으로서 자부심도 보였다.

 “선수들을 돕기 위해 원하는 것은 다 해주려 한있다.난방기 등 여러 장비가 필요하다고 해서 밴쿠버 시내를 뛰어다니며 구해줬다”고 밝힌 김윤만은 “나도 조금이나마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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