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아사다 마오 “분해요”

울어버린 아사다 마오 “분해요”

입력 2010-02-26 00:00
수정 2010-02-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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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했으니까.분하다.트리플 악셀은 좋았는데….”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끝난 26일 오후.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몇 차례 실수를 한 끝에 2위에 그친 일본 대표 아사다 마오(淺田眞央)는 경기 직후 NHK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역대 최고 점수를 올린 김연아에 바로 이어 링크에 나선다는 중압감에 시달린 끝에 계획했던 점프를 하지 못하는 등 실수를 한 아사다는 경기 직후부터 울음을 억지로 참느라 표정이 일그러졌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실수로 라이벌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자책감이 만 19세 소녀를 자극한 듯했다.

 참고 참던 아사다는 일본 언론이 마이크를 들이대자 “긴 대결이었다”는 말을 간신히 한 뒤 결국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사다가 이날 연기에서 신경을 쓴 건 자신의 특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2번 성공하는 것.링크에 나선 직후 생각한 대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아사다는 “그다음 순간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평소에는 별로 실수를 하지 않았던 연기 후반에 3회전 점프에 실패하고 1회전 점프를 하는 데 그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다른 실수들까지 겁쳐 205.50점에 그쳤고 결국 첫 올림픽은 은메달을 얻는 것으로 끝내야 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두번 성공한 것 외에는 모두 부족했다”고 자신을 질책한 뒤 “첫번째 올림픽인데 너무 분하게 끝났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래도 어떻게든 인터뷰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듯 아사다는 눈물을 훔쳐낸 뒤 표정을 다잡고 “어찌 됐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했기 때문에…(괜찮다)”라고 말했지만 다음 순간 다시 눈물을 흘리며 “분하다..트리플 악셀은 좋았는데”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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