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연기 실수 슬펐다” 울어버린 아사다

[김연아 퍼펙트 금메달] “연기 실수 슬펐다” 울어버린 아사다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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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일본)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사다는 2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205.50점)을 기록했지만 두 차례 점프에서 실수하면서 금메달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연아와의 점수는 23.06점차. 아사다는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될 때 관중의 함성이 너무 커서 점수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함성 소리로 봐서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아사다는 NHK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분여의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연기를 앞두고 너무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차있었다.”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머지 연기에서 실수가 있어서 슬펐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김연아에 대한 열기가 조금 가라앉자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고도 김연아를 넘지 못한 아사다에 대한 동정심도 일고 있다. 객관적으로도 점수차 23.06에서 드러나듯 김연아의 실력을 넘지 못했다는 게 팬들의 다수 의견.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사다를 최고의 음악가 가운데 하나였으나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가로막혀 영원한 2인자로 머무른 18∼19세기 음악가 살리에리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아사다를 보면 어느 순간 살리에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기 전에는 조금 미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보니 아사다도 참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동정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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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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