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 불운딛고 銀 2개

이호석, 불운딛고 銀 2개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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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이호석(고양시청)이 실수와 불운을 딛고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면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호석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이호석은 유난히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지난 14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코너에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성시백과 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사상 첫 금,은,동 싹쓸이를 무산시켰다.

 쏟아지는 비난과 성시백에 대한 미안함을 묵묵히 견디며 마음을 다잡은 이호석은 21일 남자 1,000m에 이어 어렵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첫 고비를 넘겼다.

 마음고생을 털어버리고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향해 나서려던 27일엔 어이없는 불운에 발목을 잡혔다.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이호석은 2바퀴를 남기고 갑자기 균형을 잃고 나가떨어졌다.

 13일 만에 다시 찾아온 불운에 이호석은 빙판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무난하게 이번 올림픽을 마쳤다.

 이호석은 안현수와 함께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해 온 선수다.

 홍익초등학교 빙상부에 들어가면서 처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이호석은 2002년 12월 전국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올라 주니어 대표선수 유니폼을 입은 뒤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무대에도 이름을 각인시켰다.

 시니어 무대에 올라선 이호석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와 함께 대표팀 쌍두마차 역할을 하며 은메달 2개와 금메달 1개를 따내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에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쇼트트랙 황제’로 불리던 안현수가 부상 탓에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로는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6차례 대회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시즌에는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홈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3관왕(1,000m,1,500m,5,000m계주)에 올랐다.

 막상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진 3,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이호석이 부진하면서 대표팀 전체적으로도 성적이 떨어지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호석은 동계올림픽 무대에서까지 거듭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속 흔들렸다.

 하지만 첫 경기의 실수 후엔 곧바로 욕심부리지 않는 레이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고,예상치 못한 불운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동료들과 팀워크를 이뤄낸 끝에 은메달을 따내 맏형으로서 역할을 든든히 해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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