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징계가 고작 4개월… ‘학폭 쌍둥이’ 은근슬쩍 복귀 추진에 배구계 발칵

무기한 징계가 고작 4개월… ‘학폭 쌍둥이’ 은근슬쩍 복귀 추진에 배구계 발칵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6-24 18:06
수정 2021-06-25 08: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2

흥국생명 선수등록 움직임에 ‘시끌시끌’

재영 ‘V리그 복귀’·다영 ‘해외 임대’ 검토
30일까지 등록 못 하면 두 선수 FA 풀려
1년 만에 타 구단에 안 넘겨주려는 속셈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 2월 이른바 ‘학폭’ 전력이 밝혀지면서 배구계는 물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가 다음 시즌 선수등록 여부를 놓고 또 한바탕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이재영(왼쪽), 다영(오른쪽) 쌍둥이 자매에 대해 선수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배구 V리그 2021~22시즌에 대비한 선수등록 마감일은 30일이다. 김 단장은 또 이재영을 V리그로 복귀시키고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로 임대하겠다는 ‘옵션’까지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두 사람의 코트 복귀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당초 학폭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실효성 약한 징계로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비난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여론이 아직 좋지 않은 데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의 복귀 카드를 내민 건 왜일까. 흥국생명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언니 이재영과 총액 6억, 이다영과 4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만약 30일 선수등록을 못 하게 되면 두 사람은 다시 FA로 풀린다. 이렇게 되면 흥국생명은 한 시즌도 제대로 써먹지 못한 채 꼼짝없이 타 구단에 두 사람을 내주게 된다. 더욱이 김연경까지 중국 상하이로 행로를 정하면서 팀 전력은 복구가 어려워지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한 배구계 인사는 24일 “흥국생명도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이 FA로 풀리게 되면 돈은 둘째치고 타 구단에게 빗장을 열어주는 꼴”이라면서 “그래서 언니는 V리그 코트에 복귀시키고 동생은 그리스 구단 이적이 아니라 임대를 통해 팀 소속을 유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출전은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미지수다. 이다영의 경우 그리스 임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임대 동의는 한국과 그리스 두 나라 협회와 구단, 국제배구연맹(FIVB)이 동시에 찬성해야 가능하다. 이들의 운명은 30일 어떤 식으로든 결정된다.
2021-06-25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