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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은 전 감독·단장 대립 막기 위한 것” 새 단장 해명에 김연경 “그게 아니다”

“경질은 전 감독·단장 대립 막기 위한 것” 새 단장 해명에 김연경 “그게 아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1-06 00:21
업데이트 2023-01-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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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신임 단장 해명에 베테랑 김연경 “그게 아니다” 작심 발언
“로테이션이 문제였다면 더 납득하기 어려워”, 이영수 감독 대행도 사퇴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신용준 신임 단장이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의 경질에 대해 “둘 간의 이견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김연경은 “구단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회사에서 원하는 감독은 말 잘 듣는 감독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김연경이 5일 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5일 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단장은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전임 단장과 감독 사이에 ‘선수 기용’보다는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들은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전위에 같이 두기보다는 전위와 후위로 나눴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 대목에서 의견이 대립했고, 구단주께서 단장과 감독을 동반 사퇴시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는 얘기다. 이는 구단이 선수 기용에 개입했고 거기에 이견을 제기한 권 감독이 경질당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한 것이다. 신 단장은 “개입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그런 건 없다”고 해명했다.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이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뉴스1]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이 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뉴스1]
그러나 “전·후위 배치는 감독의 전권인데 단장이 개입해도 되냐”’는 질문에 신 단장은 “제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 당초의 경질 이유와는 다른 얘기라는 지적엔 “제가 언급할 수 없다. 지난 2일 발령을 받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무자비하게 배구단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구단은 서포트할 뿐이지 개입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감독 경질 당시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많이 이해해 주는 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신 단장은 “빨리 새 감독을 선임해서 새 감독과 선수단이 힘을 합해 나머지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 신임 단장의 해명은 곧바로 김연경과 김해란의 작심 발언에 묻혔다. 선수 ‘운용’이 아니라 ‘기용’에 김 전 단장이 개입한 것을 선수들도 느꼈냐는 질문에 김해란은 “저는 느꼈고, 선수들도 알고 있었다”며 “(권순찬) 감독님께도 마음이 상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기용에 대해 얘기가 있던 건 사실”이라며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하다가 경기를 진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얘기하기가 부끄럽다”고도 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열린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흥국생명의 팬들이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프로배구 V리그 경기가 열린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흥국생명의 팬들이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신 단장이 권 감독 사퇴와 관련해 ‘로테이션’을 이유로 든 것에 대해 김연경은 “그런 걸로 경질했다면 더 납득이 안 된다”며 “그 포지션으로도 4패밖에 안 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렇다면 조금의 부족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건데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선수들의 작심 발언 내용과 신임 단장의 해명이 평행선을 보인 가운데 흥국생명은 이날 GS칼텍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잡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옐레나(35점)와 김연경(22점)이 무려 57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임시 지휘봉을 잡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흥국생명의 감독 경질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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