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유럽경험·파워·스피드 나의 장점”

차두리 “유럽경험·파워·스피드 나의 장점”

입력 2010-05-14 00:00
수정 2010-05-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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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현재 뛰는 차두리(31·프라이부르크)와 K-리그로 유턴한 조원희(27·수원)가 한층 차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만은 식지 않았다.

차두리와 조원희는 13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후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급했던 예전보다 성숙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9경기 연속 결장한 뒤 시즌을 마친 차두리는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꾸준히 훈련을 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면 금세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차두리는 “8년 전보다 축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면서 “그때는 축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인생을 보는 눈이 트였다.”고 의젓해진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한 차두리는 B조 최강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봉쇄법에 대해 “현대축구에서 수비수는 1대1로 뛰어난 공격수를 막을 수 없다.”면서 “공격수 1명이 수비수 여러 명을 상대하게 하는 협력수비를 펼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날 자신의 차별성에 대해 “유럽 경험으로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보다 선이 굵고 힘이 있는 축구를 하고, 스피드를 갖춘 게 나의 장점”이라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에서 수원으로 돌아온 조원희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K-리그로 복귀했다.”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유럽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06 독일월드컵 멤버로 대표팀의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던 조원희는 지난해 위건으로 이적, 여섯 번째 프리미어리거로 기대를 모았지만 소속팀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다.

조원희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면서 엔트리 진입을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내보였다. 또 4년 전 월드컵 요원으로 선발돼 독일에 갔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원인을 자기 자신에서 찾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때는 성급했고, 의욕만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성숙해졌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5-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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