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전 선수·응원단 ‘안전 비상’

나이지리아전 선수·응원단 ‘안전 비상’

입력 2010-06-21 00:00
업데이트 201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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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붉은악마 응원단 ‘특별 경호’ 요청

‘한국 축구대표팀과 붉은악마 및 한국 교민 응원단을 보호하라’

16강 진출 운명을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과 붉은악마.교민 응원단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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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릴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나이지리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와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30분에 저녁 경기로 치러지는 데다 더반에 상주하는 나이지리아 불법 체류자들이 경기장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관중 6만9천957명을 수용하는 더반 스타디움의 한국-나이이지리아 경기 당일 입장권이 사실상 매진된 가운데 스탠드는 대부분 광적인 나이지리아 응원단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65명. 여기에 아리랑응원단 40여명과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에서 각각 대형버스 1대씩 나눠타고 올 교민 80여명, 더반에 사는 교민 80여명을 합쳐도 한국 응원단 규모는 총 300여명에 불과하다.

6만여명이 나이지리아를 일방적으로 응원하고 야간 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선수.응원단 안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북한과 평가전이 열렸던 요하네스버그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에선 무료입장권을 받으려는 나이지리아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2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나팔 모양의 남아공 전통악기인 부부젤라를 이용한 극성 응원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단과 주남아공 한국대사관, 임시출장소를 설치한 외교부, 경찰청 안전지원팀은 안전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선수단은 노흥섭 단장 명의로 경기 당일 태극전사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비 인력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할 경우 나이지리아 관중이 훌리건이나 폭도로 돌변해 선수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어서다.

경찰청 안전지원팀도 나이지리아와 경기 당일에는 1, 2차전보다 많은 4명의 직원을 더반 스타디움에 파견해 붉은악마 및 교민 응원단의 안전한 귀가를 도울 계획이다. 만약의 사고를 막으려고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경찰청 안전지원팀 관계자는 “현지 남아공 경찰에 우리 응원단 주변에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을 설치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바로 경기장을 빠져나오지 않고 나이지리아 응원단이 모두 철수한 뒤 버스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남아공 경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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