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막강화력 전차군단… 4골 폭발

막강화력 전차군단… 4골 폭발

입력 2010-06-01 00:00
업데이트 2010-06-28 01:1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클로제-포돌스키-뮐러 합작… ‘오심에 운’ 잉글랜드 꺾고 8강

운명의 장난 같다. 44년 전 ‘그 일’이 비수가 되어 잉글랜드의 심장을 찔렀다. 잉글랜드는 27일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이 승부를 갈랐다. 잉글랜드가 골을 도둑맞았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첼시)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바닥에 크게 튕겼다. 완벽하게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지만, 심판은 노골을 선언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과 똑같았다. 그러나 상황은 44년 전과 정반대였다.

당시 결승에서 잉글랜드와 독일은 전·후반 90분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분 ‘문제의 골’이 터졌다.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근처로 떨어진 뒤 그라운드 쪽으로 튀어나왔다. 디엔스트(스위스) 주심은 경기를 중단하고, 최종적으로 득점을 인정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독일을 4-2로 누르고 우승했다. 골은 1년 넘게 논란이 됐다. 현재의 카메라 기술로 분석하면 노골. 이후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독일에 막혔다. ‘유령골의 저주’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이날 판정은 잉글랜드에게 두고두고 억울할 것이다. 단순히 한 골이 아니라 동점이 될 수 있는 흐름을 빼앗겼기 때문.

그러나 독일은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짜임새 있는 패스워크와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갖췄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모두 네 골을 몰아쳤다. 전반 20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샬케04)가 길게 차준 골킥을 받아 발등으로 밀어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전반 32분엔 루카스 포돌스키(쾰른)가 추가골을 뽑았다. 5분 뒤 잉글랜드 맷 업슨(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헤딩슛을 내주고, 1분 뒤엔 ‘행운의 오심’으로 한 골을 벌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의 반격이 거세졌지만 독일은 후반 22분과 25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연속골로 달아났다. 이후 경기는 ‘킬링 타임’이었다. 실력에 행운까지 겹친 독일은 8강에서 아르헨티나-멕시코 전의 승자와 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6-01 17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