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응원녀’-‘순수응원녀’ 구분법

‘기획응원녀’-‘순수응원녀’ 구분법

입력 2010-06-29 00:00
수정 2010-06-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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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월드컵 태극전사들과 함께 15일간 ‘행복한 꿈’을 꾸며 살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대표 선수들은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를 지켜본 국민들도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목청껏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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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녀’ 지난 23일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나이지리아전에서 김남일의 태클로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실점을 하자 한 여성이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그를 ‘페널티녀’라 불렀다.  SBS 나이지리아전 중계화면 캡처.
‘페널티녀’
지난 23일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나이지리아전에서 김남일의 태클로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실점을 하자 한 여성이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그를 ‘페널티녀’라 불렀다.

SBS 나이지리아전 중계화면 캡처.


 전국의 대규모 응원장소에는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운 ‘응원녀’가 어김없이 출현해 또다른 볼거리를 줬다. 장소에 따라 ‘시청녀’ ‘코엑스녀’ 등이 등장했고, 의상에 따라 ‘발자국녀’ ‘속옷녀’ 등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튀어보려는 개인과 마케팅용으로 홍보하려는 기업의 전략이 숨어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몸매를 드러내는 불편한 의상과 꽃단장을 한 응원녀들에겐 순수 응원이 아닌 또다른 목적이 숨어있다는 비난도 들끓었다. 그러나 ‘순수응원녀’(응원에 열중하는 중 카메라에 잡힌 일반여성)에 대해서는 “응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찬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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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 때, 아르헨티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나온 여성. 하지만 발자국 모양이 찍힌 것을 두고 논란이 됐다. 스포츠서울
지난 17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 경기 때, 아르헨티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나온 여성. 하지만 발자국 모양이 찍힌 것을 두고 논란이 됐다.
스포츠서울


 똑같이 응원장소에 있었는데 누구는 욕먹고, 누구는 칭찬받는 것일까. 이 둘간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blue’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http://zetblue.egloos.com)에 ‘기획응원녀와 실제응원녀 구별하기’란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공감대를 자아내고 있다. 다음은 이 네티즌이 올린 구분법이다.

 

 ▲언론 매체에 등장하면 대부분 기획응원녀

 기획응원녀에 관한 기사내용을 보면 대체로 ‘네티즌들이 알아본 결과 이 응원녀는 연예인 지망생 OOO다. 현재 ~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란 문구가 등장한다. 이런 식의 경력 등 신상이 자세히 나온다면 기획응원녀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사진 한장만 갖고는 ‘네티즌 수사대’일지라도 자세한 프로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획사 관계자 등이 인터넷상에 ‘소문’을 냈거나 언론사에 부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이 너무 예쁘게 찍혔다면…

 기획응원녀의 사진은 ‘응원한다’는 느낌보다 ‘예쁘다.섹시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사진도 누군가가 신경을 써 찍어준 것이 눈에 보인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갖은 표정을 짓고 있다면 기획응원녀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유독 두꺼운 화장·화려한 옷차림

 옷차림과 화장 상태를 보면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응원을 하면 땀이 나기 때문에 짙은 화장은 피하기 마련이다. 진한 메이크 업이 응원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무시하고 진한 화장을 하고 나왔다면 기획응원녀일 확률이 높다.

 또 옷차림이 화려한 응원녀는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몸에 꽉 끼는 의상 혹은 노출이 심한 의상 특히 미니스커트를 입고선 제대로 응원하기 곤란하다. 순수하게 응원하러 갔다면 움직이기 편한 의상을 입었을 것이다.

 ▲너무 찰랑이는 머릿결

 프로 헤어디자이너가 만져준 듯한 머리도 의심해 볼만하다. 일반인이 응원하러 갈때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만지고 갈 필요까진 없기 때문이다. 응원하기에 좋은 자리를 맡으려면 일찍 가야 하는데 미용실에 들를 시간적 여유를 갖기는 힘들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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