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가 펠레보다 낫네

문어가 펠레보다 낫네

입력 2010-07-09 00:00
수정 2010-07-09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獨경기 승패 정확히 맞혀 화제

결국 ‘점쟁이 문어’의 예언이 또 적중했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있는 파울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떠오른 최고의 스타로 대접받게 됐다. 8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독일-스페인과의 4강전까지 이번 대회 독일이 치른 경기의 승패를 한 차례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맞혔다.

파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호주와 가나에 승리하고, 세르비아에 패할 것을 족집게처럼 맞춘 데 이어 잉글랜드와의 16강전, 아르헨티나와의 8강 승리까지 정확히 예측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리고 하루 전인 7일 파울은 독일-스페인의 준결승을 앞두고 스페인이 승리할 것으로 예언해 독일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두 나라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에 홍합을 넣고 파울이 어느 쪽 홍합을 먹느냐에 따라 예언의 내용이 정해지는 방식인데, 파울은 그만 스페인 상자 쪽으로 가 뚜껑을 열고는 홍합을 꿀떡 삼켰다. 그러자 박물관 관계자들은 “파울이 2008년 유로2008에서도 독일의 승패를 모두 맞혔는데 한 경기만 틀렸다.”면서 “그 한 경기가 바로 스페인과의 결승(스페인 1-0 승)이었다.”고 문어의 ‘족집게 점’을 애써 부인했다. 하지만 결국 파울의 예언은 빗나가지 않았다.

파울이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데 견줘 펠레는 또 체면을 구겼다. 예상마다 빗나가 ‘저주’로까지 불리는 펠레의 예언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틀린 것. 펠레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과 스페인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러다가 16강전을 앞두고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독일 가운데 한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은 4강에서 패해 우승 꿈을 접었다.

스페인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지고 16강전에서는 강호 포르투갈과 맞붙게 되자 펠레는 슬그머니 스페인을 우승 후보에서 뺐다. 그러나 스페인은 8일 독일을 제압하고 결승까지 올라 사상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제 펠레는 문어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7-0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