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주축 스페인, 천하 통일하나

바르샤 주축 스페인, 천하 통일하나

입력 2010-07-11 00:00
업데이트 2010-07-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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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가 주축을 이룬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 역사상 8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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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12일(한국시간) 새벽 3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 전망이 지배적이다.

 3-4위 결정전에서 독일의 승리 예언이 적중하며 이번 월드컵 최고의 ‘족집게 도사’로 화제를 모은 ‘점쟁이 문어’ 파울이 결승전에서 스페인 승리를 점쳤다.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서 사는 파울은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의 홍합을 삼키는 방식으로 독일의 경기 결과를 예고했는데 지금까지 7경기 결과를 모두 맞히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번번이 자신이 지목했던 우승국이 틀리는 바람에 ‘펠레의 저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마저 스페인 우승에 마지막 도박을 걸었다.

 심지어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인 요한 크루이프마저 스페인이 조국인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을 정도다.

 전문가들이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크게 보는 건 스페인이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이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지휘하는 스페인 대표팀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 멤버들을 그대로 대표팀에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진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포진하고 좌우 날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페드로도 모두 바르셀로나 소속이다.

 여기에 독일과 준결승 때 결승골 주인공인 베테랑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과 중앙수비수 듀오인 헤라르드 피케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지난 2009-2010시즌 후 발렌시아에서 이적해 다음달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다비드 비야까지 넣는다면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가 베스트 11 중 무려 7명에 이른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중앙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오른쪽 풀백 세르히오 라모스 등 3명이고 왼쪽 풀백 호안 캅데빌라는 비야 레알 소속이다.

 유럽 3대 빅리그로 불리는 프리메라리가를 보유하고도 스페인이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채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건 뿌리 깊은 지역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역사적으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바르셀로나)는 최고의 매치로 꼽히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 더비’를 양산했고 두 지방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며 스페인 대표팀에선 하나가 되지 못하는 약점을 보였다.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모이면 모래알처럼 하나로 융화하지 못한 것도 이런 의식이 깊이 내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2008-2009시즌 후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하얀 펠레’ 카카,카림 벤제마 등 호화 스타들을 긁어모으는 ‘제2기 갈라티코 정책’을 폈지만 2009-2010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은 2연패를 달성한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사상 첫 ‘트레블’(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스페인 국왕컵.프리메라리가 등 우승 3관왕)을 달성했던 바르셀로나의 멤버들이 스페인 대표팀 주축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스웨덴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를 빼고 그대로 바르셀로나를 대표팀으로 옮겨놓은 모양새다.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감독은 바르셀로나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 빠르고 정교한 패스워크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비센테 감독은 “대표팀은 스페인 전역에서 온 선수들로 이뤄져 있다.우리 대표팀은 통합돼 있고 스페인 전체도 똑같이 통합되기를 희망한다”며 바르셀로나 중심의 대표팀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뿌리 깊은 지역감정의 갈등을 넘어 바르셀로나 중심으로 재편한 ‘무적함대’가 사상 첫 월드컵 우승 위업을 이룰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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