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한국 1차전 연승 행진 3경기서 ‘스톱’

<월드컵2014> 한국 1차전 연승 행진 3경기서 ‘스톱’

입력 2014-06-18 00:00
업데이트 2014-06-18 08: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서전을 무승부로 마치면서, 한국 축구의 본선 첫 경기 승리 행진도 3경기에서 멈췄다.

21세기의 첫 대회이던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도약에 나선 한국 축구의 힘은 늘 ‘첫 경기’에서 나왔다.

이전까지 본선에서 한 번의 승리도 기록하지 못해 늘 세계의 높은 벽을 느끼고 돌아서던 한국 축구는 이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폴란드를 상대로 전반 26분 황선홍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8분 유상철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의 승리는 ‘4강 신화’의 발판이면서, 앞으로 월드컵에서 더는 세계의 벽 앞에 주눅 들지 않는 새로운 한국 축구를 알린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후 한국 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꼬박꼬박 1승씩을 따냈다.

승리가 모두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나왔고, 이는 좋은 성적의 발판이 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를 맞아 이천수·안정환의 후반 연속골로 2-1 승리를 따냈다.

비록 아쉬운 오프사이드 판정 속에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패배하면서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이 승리를 발판으로 강호 프랑스와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원정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만만찮은 상대와 한 조에 배치됐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던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 한국은 부담을 털고 나서 이정수와 박지성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가능케 한 ‘결정적 순간’이 됐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 세 번의 경기 결과로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월드컵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첫 경기에서 기선 제압을 노렸다.

이날 승리한다면 브라질(1982년부터 9개 대회 연속), 아르헨티나(1994년부터 6개 대회 연속), 독일(1990년부터 7개 대회 연속) 등 세계적인 강호에 이어 4개 대회 이상 첫 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위업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후반 29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앞선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2000년대 들어 한국 축구는 늘 첫 경기의 승리를 발판삼아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일궜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러나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비를 딛고 다시 한 번 16강 진출을 일궈낸다면, 이 역시 더 강해진 한국 축구의 ‘성장’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