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취임 40일 ‘고객 제일·현장경영’ 강조

이순우 우리은행장 취임 40일 ‘고객 제일·현장경영’ 강조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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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우대금리 결정권 지점장에게 이양 추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고객을 직접 찾아 뵙겠습니다. 기업가치 1등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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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0일째를 맞은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2일 “고객 제일·현장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은 서울 회현동 본점 강당에 지점장·영업본부장 600여명이 모여 열린 월례조회 성격의 ‘CEO 경영FOCUS’에서 “취임 뒤 주요 고객을 찾아 뵙고 짬짬이 영업점 직원을 만나 점심을 먹으며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며 결과물로 10개 혁신방안을 선보였다.

●10대 혁신방안 선보여

혁신방안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본점 사업부서 권한이던 금리결정권의 많은 부분을 일선 영업점으로 넘기기로 했다. 지점장의 금리결정 재량권을 확대, 본점 승인 없이 지점장이 전결금리를 초과해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은 또 영업점 근무를 선호할 수 있도록 본부 인원을 줄이고 영업점 근무 경력에 가중치를 두는 인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점주나 영업점 특성을 반영해 지점 배치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우량고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량고객 유치’는 이 행장이 꼽은 올해 목표와도 일치한다. 그는 “올해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부실자산을 확실히 털어내고, 더욱 더 우량고객 위주로 자산을 늘려야 한다.”면서 “민영화를 앞두고 기업가치 1등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영업경쟁 구도가 ‘양’에서 ‘질’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PF대출 등 건전성 관리 지적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075억원. 이와 관련, 이 행장은 “매우 흡족하지는 않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외환실적과 방카슈랑스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한계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더 커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아침회의 석상에서 명패를 없애고, 연차에 관계 없이 영업담당 임원을 옆자리에 배석시키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영업력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이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경영FOCUS 회의 석상에서도 이 행장은 “올해는 연수 관련 교육·훈련 예산을 대폭적으로 늘려 직무별 핵심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정의 달을 맞아 은행에서만 칭송받지 말고 가정에서도 1등아빠·1등엄마 소리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취임 뒤 처음 가진 경영FOCUS를 마무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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