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아버지에게 패션을 선물하라

‘꽃중년’ 아버지에게 패션을 선물하라

입력 2011-05-06 00:00
업데이트 2011-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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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백화점 살펴보니 올핸 뭔가 다르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려는 자식들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홍삼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이 선물용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요즘 부모님들은 외모를 젊게 가꿀 수 있는 제품에 대해 특히 반색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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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가발 브랜드 ‘펠리아’ 매장에서 고객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좋은 가발을 살펴보고 있다. 멋내기에 관심이 높은 노년층들이 늘면서 가발 매출이 5월 들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가발 브랜드 ‘펠리아’ 매장에서 고객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좋은 가발을 살펴보고 있다. 멋내기에 관심이 높은 노년층들이 늘면서 가발 매출이 5월 들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수요가 높아지는 선물용 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그동안 멋내기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들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해마다 이맘때면 백화점 1층의 화장품 매장들은 선물용 세트로 뒤덮인다. 올해 화장품 선물세트는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기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한방브랜드 설화수. 설화수가 준비한 선물용 가운데 자음2종 세트는 베스트셀러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선물용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는데, 그중 자음2종의 매출이 무려 150%나 뛰었다. 자음수(125㎖)와 자음유액(125㎖) 등 두 가지로 구성된 이 세트는 11만원대라는 가격이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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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설화수의 남성용 제품인 정양 라인의 판매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정양 라인 세트 판매는 평소보다 5배나 증가했다. 젊은 아들들 못지않게 자신을 가꾸는 데 아버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발도 인기 선물로 떠올랐다. 동안 외모의 완성은 수북한 머리숱이다. 2005년 롯데백화점에 가발 매장이 처음 생긴 이래 매출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다. ‘씨크릿우먼’ ‘펠리아’ 등 브랜드가 전국 23개 점포에 입점해 있는데, 최근 혼자 또는 자식들과 함께 매장을 찾는 노년 남성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여성용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던 업체들도 최근의 변화에 놀랄 정도. 가발은 비교적 고가(30만~80만원)임에도 평소보다 판매가 2배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팀 조준석 팀장은 “노년 남성들이 자신을 꾸미기 시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녀들이 이에 맞추어 어버이날 선물로 좀 더 젊게 보이도록 꾸밀 수 있는 화장품이나 가발 등의 상품을 찾으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멋을 아는 어머니들을 위한 소품으로 스카프와 모자가 인기다.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것은 물론 봄철 황사와 심한 일교차에 대비해 체온도 유지시켜 건강까지 챙겨주는 아이템들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의 취향이 점점 세련되고 까다로워지면서 자식들이 이제 옷을 한벌 사다주는 경우보다 소품을 챙겨주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시니어 매장은 오히려 어버이날 이후에 붐빈다. 자식들에게 선물 대신 현금을 받은 노년 여성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의류 쇼핑에 나서기 때문이다. 엘레강스 ·시니어 김현우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지난해 4월과 5월 고객·매출 구성비를 비교해본 결과, 5월 어버이날 이후 50대 이상 여성 고객들의 비율이 전월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왔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상품권 증정 등 사은 행사를 어버이날 이후에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부모님들을 위한 쿨맥스 소재 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티셔츠를 커플티로 선물하는 추세도 보인다. 또 혼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도 어버이날 선물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커피 캡슐을 넣고 단추만 누르면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어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어르신들을 흡족하게 할 선물로 떠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5-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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