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PF채권 1조원 새달까지 우선 처리

부실 PF채권 1조원 새달까지 우선 처리

입력 2011-05-13 00:00
업데이트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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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銀·유암코 ‘1호 배드뱅크’ 조성 합의

모두 6조 4000억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가운데 1조원이 다음 달 처리된다. 이를 위해 8개 은행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1조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유암코와 은행들은 PEF 형태로 PF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PF 배드뱅크 1호‘를 만들어 오는 6월까지 1조원을 사들일 계획이다.

PF 배드뱅크는 ‘캐피털 콜’(출자한도) 방식으로 6000억원을,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방식으로 6000억원을 각각 조달하기로 했다. 다만 캐피털 콜은 한도만 정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차입하는 방식이어서 배드뱅크의 초기 운용에는 크레디트 라인 방식으로 조달된 6000억원이 먼저 쓰인다.

배드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PF 사업장의 부실채권 가운데 1조원을 약 50%의 공정가격으로 할인해 매입할 방침이다.

배드뱅크에는 8개 은행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700억∼2000억원씩 출자하고, 유암코도 750억∼900억원을 신용공여 형태로 출자한다. 1그룹은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2그룹은 신한은행·산업은행, 3그룹은 하나은행·외환은행·기업은행이다. 출자 규모는 각 은행이 가진 전체 PF 채권 금액과 매각 가능한 금액, PF 채권 중 고정이하 여신의 비중 등을 고려해 차등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된 배드뱅크로 은행권의 PF 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만큼 해당 PF 사업장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드뱅크가 매입하는 PF 사업장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과 마찬가지로 채권자의 75% 이상만 동의하면 매각이 이뤄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추가 PF 부실이 발생해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PEF 형태의 2차, 3차 배드뱅크를 만들어 해결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

배드뱅크의 공정가격 할인율을 40%로 잡으면 6조 4000억원인 은행권의 PF 부실채권 가운데 약 절반인 3조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10차례 가까이 진행된 실무 회의에서 일부 은행이 출자비율 등을 놓고 불만을 보여 실제 출자비율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2011-05-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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