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몰빵펀드’ 출시날 파업불똥

‘현대차몰빵펀드’ 출시날 파업불똥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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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출시 당일 분위기가 판매 좌우”…HMC證 ‘난처’

HMC투자증권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현대차그룹 펀드가 출시 첫날 유성기업 파업이라는 악재를 만나 초반 흥행몰이에 빨간 불이 켜졌다.

23일 HMC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상장협력사에 투자하는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주식) 펀드’의 판매를 시작했다.

HMC투자증권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강점을 살려 우리자산운용과 손잡고 내놓은 야심작이다.

이 펀드는 자동차, 철강, 건설을 중심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대하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 60%를 투자한다. 기존 펀드의 현대차그룹 비중이 30%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펀드의 현대차그룹 투자는 사실상 몰방 수준이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 그린카 관련 기업 등 현대자동차그룹과 동반성장하는 기업에 40%를 투자한다. 편입 주식은 20~25개 종목으로 좁혔다.

자동차 산업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이 상품이 출시된 날 공교롭게도 자동차업종은 유성기업 파업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이날 오전 3% 이상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엔진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 노조는 최근 파업에 돌입하고 생산라인을 점거하면서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자동차 완성업체의 부품 조달의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이번 직장폐쇄 이후 기아차 소하리공장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특근이 중단됐다. 파업이 계속되면 24일이나 25일에는 일부 소형 세단을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라인 대부분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여파로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3%대의 하락세를, 현대모비스는 2%대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는 물론 부품업체로 파업 여파가 번져 자동차업종이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고 있다.

펀드는 출시 첫날 분위기가 향후 판매 실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HMC투자증권은 매우 곤혹스러워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주가가 중요하듯, 펀드도 출시 당일 분위기 띄우기가 마케팅의 관건이다.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펀드는 현대차그룹주 주가가 흔들리는 시점에 출시돼 불안했는데, 파업 악재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게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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