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의 역설’ 유성기업 주가 ‘휘파람’

‘파업의 역설’ 유성기업 주가 ‘휘파람’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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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장중 상한가…”핵심 車부품사 부각” 거래폭발

생산 중단이라는 ‘대형 악재’가 유성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유성기업은 피스톤 링, 캠 샤프트(축) 등을 만드는 자동차엔진 부품업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들 부품의 70%를 유성기업에서 공급받는다.

엔진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국내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지만, 정작 유성기업은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성기업은 가격제한폭인 390원(14.86%) 오른 3천15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3천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로 한 달여 만이다.

지난 20일 85원(3.35%)에 이어 이틀째 상승하며, 생산 중단을 발표한 19일의 급락분 280원(9.93%)을 가뿐히 되찾았다.

거래량은 350만주를 웃돌았다. 평소 거래량은 10만 주에도 못 미쳤다.

이번 사태로 유성기업의 존재감이 드러나면서 매수세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유성기업은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만도나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존재 가치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회사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반짝 효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른 자동차 종목은 급락하고 있어 유성기업이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미지수다.

유성기업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차(-5.39%)와 기아차(-4.69%), 쌍용차(-4.00%)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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