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안정돼야 중립금리… 유럽 재정불안 우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립금리’를 4% 수준으로 권고한 것과 관련, “어떤 속도로, 어떻게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23/SSI_20110523184435.jpg)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23/SSI_20110523184435.jpg)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나 디플레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실제 수치로 나오지 않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금리다. 즉, 시장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고금리, 낮으면 저금리라고 말한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 양쪽을 모두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춰 현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참고 자료가 되지만 (중립금리로 가려면) 이 순간에 맞추는 것보다 글로벌 환경 자체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글로벌 경제 변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수준을 3.5%로 예측해 당초 전망치(3.75%)보다 0.25% 포인트 낮췄다.
김 총재는 앞서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미칠 파급력을 우려했다. 김 총재는 “유럽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가 유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되지만 여기가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적정 금리 수준은 나라마다 능력에 따라, 물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나름대로 기준이 있지만 적정한 시간을 들여 폭과 속도를 가지고 (금리를 조정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지난 22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4.1%로 크게 올리면서 금리 인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1-05-24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