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 7일째…다급해진 현대기아차

유성기업 파업 7일째…다급해진 현대기아차

입력 2011-05-24 00:00
업데이트 2011-05-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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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일주일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현대·기아차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피스톤링의 3분의 2 이상인 70%를 유성기업에만 의존해 온 터라 다른 완성차업체보다도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니발 디젤모델의 생산이 지난 20일 이후 중단됐고, 22일 이후 현대차 울산공장의 투싼ix 디젤모델과 싼타페 디젤모델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24일에는 엔진재고 소진으로 울산공장에서 스타렉스와 포터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25일부터는 베라크루즈와 K5, 스포티지R 등 인기모델들을 비롯해 상용 버스 및 중대형트럭 모델들도 생산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유성기업 사태가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업계는 5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고, 6월까지 계속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28만대의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피해의 대부분은 현대차가 차지한다.

최근 일본 지진 피해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가 주춤한 틈을 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려는 현대기아차로서는 이번 사태가 ‘재앙’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미국시장에서 월간 기준 시장점유율 사상 첫 10% 돌파를 앞두고 있고, 유럽에서도 8개월 만에 5%를 웃도는 등 올해 650만~700만대 생산으로 세계 ‘톱3’에 오르려는 야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국내 경제에 이번 사태가 미치는 악영향을 부각시키며 공권력이 조기에 투입돼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양상이다.

매일매일 눈덩이처럼 확산되는 피해금액을 쏟아내고 있고, 각종 경제관련 협회나 단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유성기업의 진행상황을 매일 언론에 공개하는 한편, 노조의 부당성도 강조하면서 여론을 등에 업고 사태의 조기해결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적극성은 생산차질에 따른 물질적 피해와 아울러 앞으로 노사관계에서도 밀리지 않으려는 속셈도 있다.

유성기업 노사의 쟁점이 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가 현대차 노사의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현대차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유성기업의 사태는 글로벌 톱3로 발돋움하려는 현대기아차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1천원 남짓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하나 때문에 생산라인이 ‘올스톱’ 위기에 맞은 공급시스템이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부품업체가 5천여개에 이르는 상황에서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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