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켄그린 교수 “금융위기 또 올 것”

아이켄그린 교수 “금융위기 또 올 것”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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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는 도움이 될수도 리스크가 될수도”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는 “금융위기는 또 올 것이고 이전의 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26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2011 한은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또 금융위기가 올지 물은 적이 있는데 내 대답은 ‘그렇다’였다”면서 “역사적으로 위기는 약 4년마다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 위기는 이전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면서 “예컨대 미국의 서브프라임 리스크는 앞으로 없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스템이 충분히 바뀌지 않았고 바젤Ⅲ 이행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의 금융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지는 “한 기관이 금융감독권을 행사하고 다른 기관이 긴급대출을 할 때 상호 충분한 소통이 안 된다면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영국도 영란은행과 금융감독기관 간 충분한 소통이 없어 뱅크런이 발생한 전례가 있다는 게 아이켄그린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감독체계는 분리형보다는 한국과 같은 통합형이 낫다고 봤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분리형 감독체계는 은행이 회피거래를 통해 감독이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이는 메가뱅크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상황이나 금융시장 발전 정도로 볼 때 한국에서 메가뱅크의 탄생은 도움이 될 수도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면서 “대형은행은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마불사’(大馬不死) 또는 ‘구제하기 너무 큰’(too big to save) 문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는 이런 문제로 인해 자기자본규제를 더 강화한 바 있다”며 “이런 사례를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채무조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 선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총재가 유럽에서 나오든 신흥경제국에서 나오든 상관없다”면서 “다만 IMF가 그리스에서 채무조정을 이행해야 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자격 요건이 되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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