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제조·도소매 기업들 금융위기 영향 제한적”
안드레아 조티 유로피디 사장
남부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와 포르투칼에 이어 스페인·이탈리아도 위협하는 가운데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방한 중인 안드레아 조티 유로피디 사장을 만났다. 유로피디는 유럽 최대 신용보증기관으로 조티 사장 일행은 2007년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한 신용보증기금 초청을 받아 엿새 일정으로 방한했다.
●튼튼한 실물 기반에 큰 위험 없어
조티 사장은 스페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30% 정도를 부동산에서 창출하는 구조이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금융위기가 은행 부문에서 일어나도 제조,도·소매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물론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유로피디 회원 중소기업의 경우 평균 50% 정도를 부채에 의존하는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용보증을 통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높여갈 수 있는데, 방한 일정 중 소개받은 신보의 대출장터 등은 배울 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대출장터는 은행들에게 대출금리를 제안하게 하고, 중소기업이 은행을 선택하는 제도다. 기업들은 평소보다 0.5%포인트 인하된 대출금리 혜 택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신보의 대출장터 배울 점 많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유로피디는 이탈리아 전역에 2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4만여개 기업에 52억 유로(약 8조원)의 신용보증을 했다. 신보나 기업보증기금처럼 국가 차원에서 보증업무를 관장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의 신용보증기관은 조합·길드 형태로 회원비를 낸 회원사에 한해 보증을 제공한다.
조티 사장은 방한 기간 중 송도국제도시와 인천 남동공단의 귀금속 가공업체 등을 방문했다. 그는 “방문한 귀금속 가공업체가 상대하는 바이어 가운데 2명이 피에몬테주 사업가”라면서 “양국 신용보증 기관이 협력한다면 더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사업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5-30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