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자동차 대표 교체 단행

한성자동차 대표 교체 단행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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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웅, 앤드루 로저 바삼 경질신임 대표에 독일인 울프 아우스프룽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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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국내 수입법인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의 최대딜러인 한성자동차의 이건웅 대표와 앤드루 로저바삼 대표가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한성차의 대표 교체는 MBK의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 정책을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수입차 업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자동차를 설립한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인 레이싱홍 그룹은 이건웅씨와 앤드루 로저 바삼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신임 대표로 독일 국적의 울프 아우스프룽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우스프룽 대표는 레이싱홍 그룹의 벤츠 판매 사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그룹내에서도 거물급 인사로 알려져있다.

슈투트가르트 대학교 미시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2007년 1월 부터 2년간 크라이슬러 그룹의 중국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제품 전략 총괄을 역임했으며 2010년 5월 부터는 레이싱홍 그룹의 벤츠 판매 사업 실무를 진두지휘해왔다.

한성차는 그동안 쌍용차 출신의 이건웅 대표와 화교인 바삼 2인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으나 그동안 양자간에 주도권을 놓고 자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싱홍 그룹은 양자 대표 체제하에서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회사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를 한성자동차 신임 대표로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성차가 MBK의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 정책을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인 대표를 통해 벤츠 본사와의 유대를 공고히하고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계속 확대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독일 벤츠 본사는 현지 판매 합작 파트너인 레이싱홍이 한국에서와 비슷한 방식으로 딜러십과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레이싱홍측 지분을 철수시키고 판매망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아우스프룽 신임 대표는 2004년 10월 부터 2006년 12월까지 중국 및 아시아의 벤츠 비즈니스를 총괄했던 다임러 크라이슬러 동북아시아 법인의 전략 담당 총괄 책임자를 지낸 바 있어 레이싱홍과 한성자동차는 독일 벤츠 본사와 그의 유대 관계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국 시장에서 한성자동차의 영향력을 굳건히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최근 벤츠 본사로 부터 해임 통보를 받고 내년 1분기를 끝으로 물러날 하랄트 베렌트 MBK사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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