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관세와 유통구조 때문에 와인 비싸다”

“한국은 관세와 유통구조 때문에 와인 비싸다”

입력 2011-11-16 00:00
수정 2011-11-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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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 박재범 대표



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 박재범 대표이사는 16일 “관세가 홍콩이나 다른 와인 선진국보다 좀 높은 것이 사실이다”며 “그것이 와인의 가격을 높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롯데호텔 서울 중식당 ‘도림’에서 칠레 와인업체 ‘콘차이토로’의 로알퐁소 라랑 회장의 방문을 기념해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AT)이 발효됐는데도 와인 가격이 여전히 높은 이유를 묻자 “FTA를 진행하고 나서도 46%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중국과 비교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와인을 인터넷을 통해 팔 수 있게 돼 있어 수입사가 바로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한국은 수입상이 직접 소비자에게 팔 수 없고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치게 돼 있어 중간 마진 때문에 가격이 높아지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스 발레스테로스(Andres Ballestreos) 콘차이토로 아시아지부 부사장은 “와인은 수입 시 각국이 매기는 세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와인 가격을 이해하려면 각국의 유통구조와 세금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는 알코올에 높은 세금을 매기고 있고 부가가치세도 19%에 달한다”며 금양인터내셔날이 한국에서 소매가를 6만5천원으로 책정해 파는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의 칠레 현지 소매 가격이 60∼65달러로 한국보다 오히려 비싸다고 소개했다.

발레스테로스 부사장은 “다른 국가의 경우 프랑스나 미국의 고가 와인이 좋은 것을 잘 이해하지만 칠레 제품은 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인은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품질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창(窓)과 같다”고 말했다.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홍보를 위해 방한한 라랑 회장도 “현재까지 많은 곳을 방문해 행사했지만 좋은 와인에 이렇게 지속적으로 흥미를 보여준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고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가 성공적이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최근에 카르미네르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피노누아도 등 새로운 품종도 내놓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콘차이토로는 1883년에 설립된 칠레의 와인 제조 및 판매업체로 이 회사 제품이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칠레 와인 가운데 1위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산페드로와 몬테스에 이어 세 번째로 잘 팔린다.

국내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미네르, 시라, 샤르도네 등 4종의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가 수입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메를로 품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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