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손바뀜 ‘과열’…코스닥 평균치 10배

안철수硏 손바뀜 ‘과열’…코스닥 평균치 10배

입력 2011-11-16 00:00
수정 2011-11-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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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유통 가능 물량의 절반씩 매일 거래거래 참여자 98.5%는 ‘개미’…기부예정액 300억 증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따라 크게 움직이고 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단기 수익을 노린 개인들의 매매가 극성을 부린 탓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지난 9월2일부터 11월15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271만주다. 유통 가능한 물량의 절반 이상이 매일 거래된 셈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은 총 1천1만3천855주다. 최대주주인 안철수 원장의 지분이 37.1%, 자사주는 13.9%다. 이 주식들을 제외하면 약 500만주가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는 물량으로 추정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월 이후 지난 15일까지 하루 거래량이 500만주를 넘은 날이 닷새나 됐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던 9월 6일과 보궐선거 당일인 10월26일에는 700만주를 넘었다. 당일에 주식을 두 차례 이상 매매한 투자자가 많아 거래량이 유통물량을 초과한 것이다.

이 기간에 전체 거래량 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개인들끼리 사고파는 사례가 매우 빈번했다는 뜻이다.

주식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상장주식회전율(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거래량)을 봐도 손바뀜 현상이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알 수 있다.

해당 기간에 안철수연구소의 하루평균 상장주식회전율(27.0%)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사의 평균 회전율(2.50%)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좌우되면서 이미 평가 영역을 벗어난 상태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 상황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에 따라 개인들이 뛰어들면서 주가가 평가의 영역을 벗어났다.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 18배를 적용했을 때 현재 적정 주가는 4만5천원~5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들이 단기매매로 이익을 보려는 것인데, 안 원장의 행보가 마무리되면 주가는 내려가게 돼 있다. 그렇게 되면 개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투자자들은 냉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4.38% 오른 9만7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만7천400원까지 올랐으나 마감 때는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거래량은 480만주에 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이 보유 중인 주식 지분(37.1%)의 절반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서 이틀째 급등했다. 주가 상승으로 기부 예정 금액은 기부 발표 당시 1천500억원에서 1천800억원으로 300억원 많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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