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궐기대회’ vs 유진그룹 ‘FI 설득’

하이마트 ‘궐기대회’ vs 유진그룹 ‘FI 설득’

입력 2011-11-26 00:00
업데이트 2011-1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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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유진그룹과 하이마트가 25일에도 공방을 이어가며 30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 대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하이마트는 25일 ‘유진의 주장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유진그룹이 최대주주로서 경영 개입은 당연하다고 주장하지만 2007년 말 일본 도쿄에서 하이마트 인수 의향사들의 설명회가 열렸을 때 유경선 유진 회장은 현 경영진이 최소 7년간 경영하는 조건으로 인수하고 싶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종구 회장이 18일 임원회의에서 새 회사를 차리겠다고 말했다.”는 유진그룹 측의 폭로에 대해서는 “선 회장은 만약 유진이 하이마트 경영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지분을 처리할 것인데 임원들이 원하면 같이 (처분)해 주겠다고 얘기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진 측은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며 “문제의 발언은 18일 임원회의 때 나온 말이고 유진이 대표이사 개임안을 올린 것은 22일 선 회장이 직원들에게 유진을 비판하는 이메일을 보낸 직후라는 점에서 시간 순서가 맞지 않다.”고 맞섰다.

30일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앞둔 양측은 드러내놓고 지분 확보에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주주들을 설득하는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임직원 일동’ 명의로 25일 자 주요 종합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고 “하이마트 주주 여러분! 유진의 경영권 침탈은 주주 이익에 큰 손해를 입힐 것입니다. 11월 30일, 유진의 일방적인 경영권 침탈을 막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유진그룹 측도 재무적투자자(FI)들을 만나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마트는 이날 300여개 지점의 지점장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 모여 유진그룹 경영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하이마트 임원과 지점장 전원은 회사에 사직서도 제출했다.

현재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2.4%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의 콜옵션(6.9%)까지 더할 경우 40%에 육박한다. 반면 선 회장 측은 우호지분을 모두 합쳐도 27.6%에 불과하다.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유진기업이 향후 하이마트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11-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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