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 지연으로 송전계획 또 변경

밀양 송전탑 건설 지연으로 송전계획 또 변경

입력 2013-03-18 00:00
업데이트 2013-03-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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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호기 765㎸ 아닌 345㎸ 선로로 송전할 듯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이 지연돼 전력 당국이 송전 계획을 사실상 변경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렇게 될 경우 송전선의 과부하가 심각해지고 고장 위험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력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고리 원전 3호기가 생산한 전력이 송전망에 공급되기 전에 북경남-신고리 구간 765㎸ 송전선로를 완성하기 어려울 것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최근에는 기존의 345㎸ 선로를 이용해 송전하는 데 필요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는 올해 12월에 준공되지만 원전은 시험 운전 기간에도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7월 말까지는 송전망에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는 765㎸ 선로를 완성하려면 서두르더라도 8개월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신고리 3호기 전력을 북경남-신고리 선로보다 용량이 적은 345㎸ 선로로 송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력거래소의 판단이다. 나중에 765㎸ 선로가 완성되면 송전 계획을 재검토할 수는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전에 다른 선택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계획 변경이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용량이 작은 선로에 많은 전력을 실어 보내면 과부하가 걸리고 고장 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 연결된 발전설비 전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한전은 이를 막기 위해 ‘고장파급방지장치(SPS: special protection system)’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장치는 선로에 문제가 생기면 미리 일부 발전기를 강제로 정지시켜 나머지 발전기의 가동을 중단을 막는 역할을 한다. SPS는 주요 발전소 6곳에 설치돼 있다.

전력거래소는 북경남-신고리 선로의 준공 지연에 따라 신고리 3호기를 345㎸ 선로에 연결하려면 SPS를 확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기술 검토 중이다.

765㎸ 선로 지연으로 송전 계획이 바뀌는 것은 처음은 아니다.

1998년 수립한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으로는 2010년 12월까지 765㎸ 선로를 완성해 신고리 원전 1호기의 전력을 보내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송전탑 건설과 관련해 지역 주민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2008년에 선로 완성 시기를 2012년 12월로 늦췄다.

신고리 1·2호기는 345㎸ 선로로 우회 송전하고 765㎸ 선로는 신고리 원전 3호기부터 이용하기로 계획을 바꾼 것이다.

한전이 주민과의 갈등을 제때 풀지 못해 송전 계획은 또 위태로운 변화를 겪게 됐다.

북경남-신고리 선로는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의 765㎸급 송전 설비다.

울주군,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일대 5개 시·군에 송전 철탑 161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주민의 반대로 밀양 4개 면의 철탑 52개를 짓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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