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윤석화 - 김석기 부부·삼성 임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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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3차명단 5명 발표

연극인 윤석화(왼쪽·57)씨와 남편인 김석기(오른쪽·56) 전 중앙종금 사장, 전성용(42) 경동대 총장, 이수형(49)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46) 엔비아이제트 대표 등 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30일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와 공동 취재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3차 명단을 발표했다.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폭로한 사람은 경제계·문화계·교육계 등에서 총 17명으로 늘었다. 뉴스타파는 다음 달 3일 4차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전 사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6개 세웠다. 이 중 3개에 부인 윤씨가 참여했다.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의 등기이사에는 이 전무와 조 대표도 올라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두 사람은 취재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전 총장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 싱가포르에 1개 등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갖고 있다. 전 총장은 경동대 설립자인 전재욱 명예총장의 장남이다. 페이퍼컴퍼니의 등기이사와 주주는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으나 실제 소유주는 전 총장이라고 뉴스타파 측은 밝혔다.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일주일 동안 전 총장은 대학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의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이 수배 중인 인물이다. 2000년대 초 해외로 도피했다.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에 증권과 국제금융 전문가인 그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 활발히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퍼컴퍼니를 1990년에 1개, 1993년에 2개 세우는 등 조세피난처 활용 이력이 꽤 길다.

이 전무와 조 대표가 참여한 페이퍼컴퍼니는 2005년 6월에 세워졌다. 조 대표는 “김 전 사장의 요청으로 이름만 빌려 줬을 뿐”이라며 “2008년에 이름을 빼 달라고 한 뒤 김 전 사장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무는 “조 대표를 통해 여권 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 줬고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삼성 입사 당시인 2006년 5월 문제의 회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 “삼성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씨도 단순히 이름만 빌려 줬다고 해명했다. 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공연 전문지 월간 ‘객석’ 측은 “윤씨가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 줬던 사실은 있지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여기에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소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결혼과 이혼, 윤씨와의 재혼 등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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