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다이렉트 상품…보험료 25∼50% 비싸

무늬만 다이렉트 상품…보험료 25∼50% 비싸

입력 2013-10-18 00:00
수정 2013-10-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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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보험 가운데 일부는 전화설계사를 통해야 가입할 수 있거나 보험료도 전화상담사를 통할 때와 똑같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정기보험 가운데 일부는 전화설계사(텔레마케터)를 통해야만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다른 인터넷 전용보험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이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용 상품을 내놓은 이래 올해 현대라이프를 비롯해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등이 인터넷 전용 상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다이렉트 정기보험’, 라이나생명의 ‘가족사랑 플랜 보험’, 현대라이프의 ‘정기보험 110/120’ 등은 이름이나 형태가 인터넷 전용보험과 비슷한 ‘무늬만 다이렉트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생명의 다이렉트 정기보험은 소비자가 인터넷에서 ‘보험료 계산’ 절차를 거친 뒤에 ‘상담 신청’ 버튼을 클릭하지 않으면 더는 화면이 넘어가지 않게 되어 있다.

라이나생명의 가족사랑 플랜 보험과 현대라이프의 정기보험 110/120은 원래 텔레마케팅(TM·전화상담을 통한 마케팅) 상품이지만 인터넷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채널에 따른 보험료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수수료나 지점 운영비 등을 없애 사업비를 절감하고 고객에게 저렴한 보험을 제공하는 인터넷 가입의 효용이 전혀 없는 것이다.

라이나생명의 한 관계자는 “텔레마케팅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다이렉트 상품으로도 판매하는 것은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하나 더 제공한다는 측면이지 보험료가 더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0세 남성을 기준으로 10년 만기의 정기보험을 10년간 낸다는 가정 아래 ‘사망시 1억원’이라는 같은 보장 조건을 놓고 보험료를 비교했더니 이들 상품의 보험료는 다른 인터넷 전용보험보다 25∼50%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보장 조건에서 라이나 생명의 가족사랑 플랜보험의 월납 보험료는 1만5천원인데 비해 같은 회사의 인터넷 완결형 상품인 ‘클릭 오케이 정기보험’은 1만2천원(비흡연자 기준)으로 25% 싸다.

삼성생명 다이렉트 정기보험의 월납 보험료는 1만4천원인데, 같은 보장을 받으려고 미래에셋 다이렉트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월납 보험료는 9천500원으로 47% 이상 저렴하다.

현대라이프 정기보험 110/120은 같은 보장에 ‘재해로 사망 시 2억’이라는 조건이 추가로 붙으면서 보험료가 1만5천원이다. 그러나 KDB생명의 다이렉트 상품은 ‘고도 장해시 보험금 1억에 매년 1천만원씩 10회 추가 지급’이라는 비슷한 조건에 보험료는 1만1천원으로 36% 이상 싸다.

100% 같은 보장임에도 인터넷 완결형 보험이 전화 상담사를 통해야만 하는 상품이나 텔레마케팅 채널과 함께 운영되는 인터넷 보험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얘기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상품은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구현되어 있어 단순비교가 힘들지만, 정기보험은 ‘사망 시 얼마’식으로 단순하다”며 “인터넷 전용보험처럼 보이며 소비자를 현혹하고 보험료까지 비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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