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비상경영’ 돌입…내부 기강 강화

아모레퍼시픽 ‘비상경영’ 돌입…내부 기강 강화

입력 2013-11-05 00:00
수정 2013-11-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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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파문·불공정행위 비판에 자구책 내놔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과 ‘쪼개기’ 등 불공정 행위로 궁지에 몰린 아모레퍼시픽이 강도높은 내부 기강 세우기에 나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상경영을 선포한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현재 회사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고, 앞으로 직원들에게 대리점, 협력업체 등과의 관계에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손 사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그동안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세부적인 부분을 잘 살펴 각자 맡은 업무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재차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침 출근시간에 직원들에게 협력사 상대시 주의점 등이 담긴 홍보 전단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기강 세우기 작업과 더불어 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내부 단속’ 처방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갑의 횡포’ 논란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기 때문이다.

물량을 대량으로 강매하는 ‘밀어내기’ 의혹에 이어 본사가 대리점 운영권을 강탈하는 쪼개기 논란,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록 유포 등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고, 손 사장은 국정감사에 불려나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증권업계는 3분기엔 이 회사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방판부문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 기강을 바로세우기 위한 차원의 비상경영 선포”라며 “경영상 방침이나 제도 등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련의 회사 내외부 분위기를 감안해 내년 경영상 방침을 정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실적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아모레퍼시픽으로선 사면초가”라며 “기본으로 돌아가 이를 개선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대리점주들과 상생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서경배 회장이 서명한 운영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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