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역습…LG·팬택 중국업체에 순위 밀려

중국 스마트폰 역습…LG·팬택 중국업체에 순위 밀려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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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 시장점유율, 세계시장의 5분의 1 차지

LG전자와 팬택이 모두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전자업계가 우려했던 중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최종 집계 결과, LG전자가 화웨이·레노버에 이어 5위를 기록했으며 팬택은 샤오미에 밀려 순위가 한 계단 더 떨어졌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기간에 1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LG전자는 SA가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잠정 집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였지만 최종 집계에서 레노버의 판매량이 수정(1천80만대→1천220만대)되자 결국 5위로 밀려났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도 4.8%에서 4.7%로 조정됐다.

지난 2분기의 LG전자 순위가 세계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분기만에 중국업체 두 곳의 추월을 허용한 셈이다.

이 기간 120만대를 판매한 팬택은 지난 분기까지 세계 14위였지만 3분기 새로 등장한 중국 샤오미가 11위(판매량 520만대)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15위로 밀려났다. 다른 중국업체 쿨패드와 ZTE도 각각 7위와 9위로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화웨이와 레노버, 쿨패드, ZTE,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3억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내수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들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18.9%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분의 1에 이른다.

여기에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이들 업체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방송인 CCTV는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품질과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해외 언론은 CCTV 방송 배후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성장에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와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휴대전화 제조사들에게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자료를 공개하라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추진하는 등 거꾸로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휴대전화 시장 침체로 이어져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에 밀리는 구조가 고착화할 것”이라며 “휴대전화 시장의 골목 상권인 영세 유통대리점도 고통을 겪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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