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R&D비용 절반 전자산업분야에 편향투자”

“한국기업, R&D비용 절반 전자산업분야에 편향투자”

입력 2013-11-26 00:00
수정 2013-11-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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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EP 보고서…”제약·우주항공 투자 늘려야”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체 연구개발비의 절반가량을 전자산업 분야에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주요국의 하이테크 산업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전체 연구개발비 중 전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 연속 40%선을 웃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가장 최근 발표한 과학기술분야지표(MSTI·Main Science and Technology Indicator)를 기초로 우리나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주요국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비교분석한 결과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전자산업 연구개발비 비중은 2007년 44%, 2008년 45.7%, 2009년 45.1%, 2010년 47.8%, 2011년 46.6%로 매년 40%를 웃돌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비율이 50%에 근접했다.

반면 전자를 제외한 다른 하이테크 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전체를 다 합쳐도 5.6%에 불과하다.

OECD는 하이테크 산업을 우주항공, 전자, 컴퓨터 및 사무기기, 제약, 기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2011년 연구개발비 비중은 기계 2.4%, 제약 2.3%, 컴퓨터 및 사무기기 0.7%, 우주항공 0.2% 순이다.

우리나라는 제외한 주요국은 연구개발비가 특정 산업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은 2005년 이후로 기업 연구개발비 중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높다. 2010년 기준으로 이들 국가의 제약산업 연구개발비 비중은 프랑스 11.9%, 독일 8.0%, 영국 28.8%, 미국 17.7% 등이다.

우리나라는 전자산업 분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에 힘입어 전자산업의 국제무역수지가 2011년 426억3천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하이테크 산업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이 덕에 우리나라는 전자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른 분야는 점유율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특히 우주항공산업과 제약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에 못미친다. 우리나라는 우주항공산업과 제약산업에서 각각 31억6천500만달러, 34억400만달러의 국제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던 기계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도 2011년 하락 반전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하이테크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자산업 외에 다른 분야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주요국이 투자 비중을 높여가는 제약분야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미약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투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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