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몇달 더 지속된다”

“신흥국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몇달 더 지속된다”

입력 2014-02-10 00:00
업데이트 2014-0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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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Y 멜론의 채권시장 수석전략가 마빈 로 전망

글로벌 투자서비스 회사인 BNY 멜론은 10일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마빈 로 BNY 멜론 채권시장 수석전략가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흥국 금융불안에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 수석전략가는 현재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전 세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다소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그는 “터키, 남아프리카공아국, 아르헨티나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해당 국가에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전 세계 성장 스토리에 악영향을 미칠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 수석전략가는 “신흥국 금융불안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지만 어쨌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흥국 금융불안이 해당 개별 국가에 제한된 것이라는 개별 스토리가 분명해질 때까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최근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판단하기에 주식시장이 안정화되거나 (위험자산에 투자해도 괜찮다는)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분기까지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때는 그 나라가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의 외환보유고를 지녔는지를 확인해야 하며, 선진국 채권의 금리는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선진국 채권 비중은 늘리라고 조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안전자산의 수익률 전망을 낙관해서가 아니라 위험자산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도피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안전자산의 수익률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현재 시장 내 리스크가 커지면서 자금을 (일시적으로) 어딘가에 쏟아 부을 곳을 찾다보니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안정화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 최근에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된 자금이 가파르게 빠져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로 수석전략가는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일정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만장일치로 추가 테이퍼링이 결정됐고 매파적 성향도 강해졌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로 수석전략가는 “FOMC 내부적 의견은 올해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내년부터 차츰 인상해 오는 2017년에는 기준금리를 4%대까지 올린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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