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상속소송 마침내 종결…화해 이뤄질까

삼성家 상속소송 마침내 종결…화해 이뤄질까

입력 2014-02-26 00:00
수정 2014-02-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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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측 “소송 이어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가족간 관계” 이건희 측 “걱정 끼쳐 죄송, 가족간 화목 위해 최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남긴 재산을 둘러싼 상속소송 1·2심에서 패소한 장남 이맹희씨가 26일 상고를 포기함에 따라 형제간 소송전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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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왼쪽)·이맹희
이건희(왼쪽)·이맹희
2012년 2월 이씨의 제소로 시작된 이번 소송은 약 2년 만에 삼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양측이 그동안 소송전에서 쌓인 불신과 앙금을 씻고 형제간 화해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씨는 이날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해 상고를 포기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소송 대리인인 윤재윤 변호사를 통해 “원고 측의 상고 포기로 소송이 잘 마무리된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은 가족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가족 간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라고 말했다.

양측과 관련된 그룹인 삼성과 CJ는 소송이 마무리되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CJ의 한 관계자는 “이맹희 전 회장이 아들인 이재현 회장의 형사소송, 가족 간의 화해, 본인 건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상고를 포기한 걸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건을 달지 않고 이건희 회장과 화해하고 싶어하는 마음인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룹의 입장은 없다. 대리인을 통해 소송이 마무리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삼성 측도 2년간 끌어온 송사가 이날 종결되면서 그룹 수뇌부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양측이 실제로 진정한 화해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자칫 섣부른 제의가 양측 간 감정의 골을 외려 깊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우선 이날 이씨의 상고 포기 결정이 나오기까지는 내부에선 적잖은 진통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씨는 상고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항소심 직후 CJ 이미경 부회장과 그룹 임원진이 일본에서 신병 치료 중이던 이씨를 찾아가 간곡히 만류하면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항소심 직후 화해 얘기가 나오던 무렵 다시 한바탕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달 6일 항소심에서 이씨의 패소로 판결 결과가 나오자 이 회장 측은 “소송 절차와 관계없이 진정성이 확인되면 가족 차원에서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이씨 측이 즉각 “삼성이 제안한 화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대화창구나 방법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라고 제의했다.

이에 이 회장 측이 “가족 간 화해를 얘기하면서 요란하게 언론을 통하는 게 진정성이 있는 건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양측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항소심 직후 이씨가 자신의 제안에 대한 이 회장 측 반응에 상당히 화를 냈다는 후문도 있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양측이 송사를 마무리하면서 가족 간 관계 복원과 화해 의사를 내비치긴 했지만 실제 화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론을 모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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