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계열사 CEO 긴급 비상대책회의…”경영집중”

CJ, 계열사 CEO 긴급 비상대책회의…”경영집중”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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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지주사 임원 대부분 정상출근

이재현 회장의 실형 선고로 충격에 빠진 CJ그룹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이재현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12일 저녁 그룹 본사에서 이채욱 CJ 부회장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주사 임원 및 계열사 CEO가 참석했으며, 경영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이 회장의 건강이 이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한 뒤 “총수 부재 장기화에 따른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CEO들이 현장에서 잘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특히 “어려울 때일수록 조직관리를 철저히 하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하려는 마인드셋(Mind-Set) 강화가 필요하다”며 “지혜를 모아 현 상황을 잘 대처하고 무엇보다 본업인 경영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지주사 임원들은 주말에도 대부분 정상 출근해 경영차질 장기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고위 관계자는 “일단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이 책임 경영하고 그룹의 주요 현안은 그룹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총수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함에 따라 경영차질을 넘어 본격적인 침체 상황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CJ는 작년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직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경영위원회를 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의를 하며 그룹을 이끌어왔지만, 총수의 판단이 필요한 신규투자 계획이나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대 방안은 보류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만 투자 중단 또는 보류된 것만 4천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CJ가 계획했던 투자액 1조3천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그룹 내에서는 자칫 성장동력마저 잃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CJ의 다른 관계자는 “집행유예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재판 결과에 대한 충격이 작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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