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제조업 경우 매출의 절반”
대기업이 한국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29.1%에 달했다.
이재형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이 29일 발표한 ‘기업집단의 경제적 비중과 시장지배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5개 대기업(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9%, 서비스업에서의 비중은 18.4%였다. 제조업 부문 매출액에서 30대 대기업 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0~80년대 초 35% 수준에서 1990년대 중반 40% 선에 이르렀고, 2009년 45%를 넘어선 뒤 2011년에는 47.3%까지 올랐다. 상위 10대 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전문위원은 “2000년대 말부터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극소수 초대형 기업의 성장은 두드러진 반면 다른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0년을 기준으로 한국 전체 1131개 업종 중 대기업이 발을 들여 놓은 산업은 55.3%(626개)로 절반을 넘었다. 대기업 계열사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산업은 23.7%에 달했다.
대기업 집단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매출 규모보다 훨씬 작았다. 55개 대기업 집단의 종사자 수 비중은 제조업에서 18.7%, 서비스업에서 5.5%로 전체 산업의 일자리 중 8.0%에 불과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9-3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