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부재중 실적 변화는?…영업이익 연간 13%↓”

“총수부재중 실적 변화는?…영업이익 연간 13%↓”

입력 2014-09-30 00:00
수정 2014-09-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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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 투자액도 ‘롤러코스터’ 변화…”기업 투자·활력 위축”

그룹 총수의 존재가 경영실적에서 차지하는 몫은 얼마나 될까.

현재 ‘오너 리스크’를 안고 있는 대표적인 두 그룹인 SK와 CJ의 지난 3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수의 부재에 따른 연평균 영업실적 감소분은 11∼13%, 투자액 감소분은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월 법정구속된 이후 총수 공백 사태를 1년8개월째 맞고 있는 SK그룹 79개 계열사(SK하이닉스 제외)의 2013년 영업이익은 4조8천819억원으로 2012년 대비 24.5% 감소했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1년전과 비교해 각각 3.4%, 59.4% 감소했다.

최 회장에 대한 수사개시로 오너리스크가 진행된 2011년부터 3년간 실적으로 따지면 자산 규모만 4.5% 늘었을 뿐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32.8%, 당기순이익은 72.6% 줄었다. 오너경영인이 부재한 동안 영업이익이 연평균 10.9% 감소한 셈이다.

특히 총수의 결단이 중요한 변수가 되는 투자액의 변화는 극적이다. SK그룹 15개 상장사의 투자실적은 2010년 3조6천288억원에서 2011년 6조606억원으로 67.0% 늘어났다 최 회장 수사가 진행된 2012년 4조8천291억원으로 20.3% 급감했다.

새 정부의 투자 독촉으로 2013년 4조9천283억원으로 2.1%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3년만에 투자액이 18.7% 줄어들었으니 연평균 6.2% 감소한 꼴이다.

여기에서 2011년 인수후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고 단기간에 실적이 급신장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한채 실적을 분석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경영적 결단에 따라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SK하이닉스를 포함하면 이런 경영손실은 확연히 줄어든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 16개 상장사의 자산은 3년간 연평균 20.6% 늘어나고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11.5%, 투자실적은 26.8% 상승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당기순이익만 28.1% 감소했다.

이런 실적의 차이를 물론 총수공백에 따른 영향으로만 보기에는 어렵고, 또 역으로 별다른 오너 리스크 없이 총수가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적이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마다 전문경영인에 의한 시스템 경영이 자리잡고 있지만 사실상 경영전권을 쥔 오너경영인이 없을 경우 총수의 결정권이 뒷받침돼야 할 해외시장 개척이나 대규모 투자결정, 신규사업 추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기업실적의 감소로 귀결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CJ그룹도 마찬가지다.

이재현 회장이 글로벌화를 주창하던 2010년 CJ 9개 상장사의 투자실적은 3천804억원에서 2011년 8천484억원으로 123.0%, 다시 2012년 1조1천9억원으로 29.8% 늘어났다가 수사가 진행되던 2013년에는 1조904억원으로 0.9% 뒷걸음질쳤다.

이 회장이 있고 없음에 따라 영업실적의 변화도 극심했다.

CJ 70개 계열사의 2013년 영업이익은 8천246억원으로 2012년 9천446억원보다 12.7% 줄었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CJ의 영업이익은 2010년 7천223억원에서 2011년 8천510억원, 2012년 9천446억원으로 상승일로였다.

오너리스크가 진행되던 1년새 영업이익은 12.7%, 투자는 0.9% 줄어든 셈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6천135억원에서 2천827억원으로 53.9%나 감소했다.

이들 그룹이 거느린 계열사수도 오너리스크가 진행되는 동안 급감했다. SK의 계열사수는 2011년 86개에서 2013년 79개로, CJ는 81개에서 70개로 감소했다.

한 대기업 간부는 “오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전문경영인은 현금흐름 위주의 보수적 경영을 하기 마련”이라며 “총수의 부재가 기업의 활력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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