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매각 취소…10억달러 자금조달 추진

블랙베리 매각 취소…10억달러 자금조달 추진

입력 2013-11-05 00:00
수정 2013-11-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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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발행…독자생존으로 방향 전환한 듯

경영난으로 지난 8월 매각 계획을 발표했던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4일(현지시간) 매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블랙베리는 또 토르스텐 하인스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600억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블랙베리가 경영난 타개 방법을 독자 생존 쪽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매각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에 10억 달러 정도의 전환사채를 캐나다 보험회사인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생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매각 계획 철회는 인수에 필요한 사전 계약까지 마쳤던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47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의 대주주인 페어팩스는 “회사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매각을 지휘했던 하인스 CEO가 물러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의 회장과 CEO를 역임했던 존 첸이 CEO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블랙베리는 밝혔다.

프렘 왓사 페어팩스 최고경영자는 선임 이사(Lead Director)로 보수·인사·지배구조 관련 위원회 의장을 맡게 된다.

블랙베리는 전환사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을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오바마폰’으로 불릴 정도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선두를 달렸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블랙베리는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 8월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편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힌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개장 전 20% 가까이 떨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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