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드라이빙 센터 장성택 상무
장성택 BMW그룹코리아 상무
장성택 BMW그룹코리아 상무가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1955년에 생산된 BMW의 초소형 경차 이세타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이세타는 출시된 지 64년이 지났지만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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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드라이빙 센터를 총괄하는 장성택(57) BMW그룹코리아 상무. 장 상무는 지난달 14일 가이드 투어에서 시설물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3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이벤트홀에서 그는 “얼마 전 이곳에서 한 커플이 BMW에서 대여한 오픈카를 타고 프러포즈를 했고 결혼식도 올렸다”면서 “BMW가 실은 ‘Be My Wife’(나의 아내가 돼 주세요)의 약자다”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시설물 곳곳을 소개할 때마다 ‘아재 개그’를 쉴 틈 없이 선보였다. 드라이빙 센터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을 소개할 때에는 “드라이빙 센터(DC)여서 DC(할인)를 많이 해 준다”고 했고 레스토랑에서는 테이블 매너를 일컫는 ‘좌빵우물’(왼쪽에 빵, 오른쪽에 물)을 ‘BMW’(Bread-Main-Wate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실소가 나왔지만 개그 한마디 한마디에 자동차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어 있어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었다. 어린이들에게 ‘웃기는 아저씨’로 통하는 장 상무는 기계 분야 자동차정비 직종에서 국내 유일한 수입차 명장이었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15년 이상 산업현장 종사자 가운데 최고의 숙련기술 보유자로, 기술인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장 상무는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현대중장비 등에서 일했다. 이어 1995년 BMW가 수입차 최초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때 창립멤버로 합류해 현재까지 25년째 근무 중이다.
장 상무는 사내 기술자격 제도와 서비스 인력 관리 제도 등을 도입해 BMW의 정비 기술 수준과 인적 인프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03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차량기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2007년에는 대한민국 기능한국인에 선정됐다.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국가기술자격 심의위원, 여러 정부부처의 자동차 핵심기술 자문위원 등으로도 활약했다.
장 상무는 “BMW 차량에 장착되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상당수가 국내 업체의 제품이기 때문에 수입차라고 해서 순수 외산차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는 “자동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제가 실패하고 실수했던 것을 전수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5-07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