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주력산업 세계 1위, 5년 뒤엔 ‘中 8·韓 1·日 0개’

9대 주력산업 세계 1위, 5년 뒤엔 ‘中 8·韓 1·日 0개’

한재희 기자
입력 2019-09-29 22:36
수정 2019-09-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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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중·일 시장 점유율 1위 조사

2000년 점유율 1위 개수 日 6·韓 2·中 1개
올 6월 中 7·韓 1·日 1개로 완전히 바뀌어
2024년 韓 반도체 제외한 8개 주도권 中에

韓, 日에 R&D 기초과학·인력 밀리고
中엔 정부 지원 측면서 뒤져 힘든 여건
기술경쟁력 10년 내 中에 추월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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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철강, 조선 등 한국이 주력으로 삼은 9대 산업 세계 시장점유율이 5년 뒤엔 반도체를 제외한 8개 분야에서 중국이 모두 압도적인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국의 9대 수출주력산업별 협회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0년에 한국, 중국, 일본 3국 간 대표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개수는 일본이 6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2개, 중국은 1개였다. 하지만 현재(올 6월 기준)는 중국 7개(기계,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섬유, 조선, 전자), 한국 1개(반도체), 일본 1개(자동차)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어 5년 뒤인 2024년 말에는 중국이 8개로 늘고, 한국은 반도체 1개만 1위를 유지하고, 일본은 1위 품목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술 경쟁력 부분에서도 5년 뒤 중국은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을 100으로 가정하고 세 나라의 9대 주력 업종 기술경쟁력을 비교해 보니 2000년에는 일본이 113.8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중국은 59.6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6월에는 일본이 102.8, 중국 79.8로 나타났다. 5년 후에는 일본 97.4, 중국 89.1로 한중일 세 나라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종합 기술경쟁력에서는 5년 뒤 한국이 일본에 소폭 앞설 것으로 예측되나 9대 주력 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117.4), 섬유(116.3), 석유화학(108.3), 일반기계(107.1) 등에서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기술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무선통신기기(96.3), 철강(91.7), 디스플레이(91.7), 자동차(91.3), 섬유(91.1), 선박(90.9) 등 6개 산업에서 5년 후 한국 기술력의 90% 이상을 추격하며 위협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종합 환경은 한국을 100으로 가정할 때 중국은 100.1, 일본은 110.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상호 한경연 산업혁신팀장은 “일본에 R&D 기초과학·인력 부문에서 밀리고, 중국에는 정부 지원 측면에서 뒤지고 있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추격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술경쟁력에서 10년 안에 중국에 따라잡힐 수도 있는 만큼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지닐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9-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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