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줄] 출판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

[책 속 한줄] 출판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

이슬기 기자
입력 2020-11-24 20:44
수정 2020-11-2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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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지망생은 비평가의 입장에서 책의 단점을 자꾸 찾아내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편집자는 원고의 장점을 주로 보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장점이 단점을 가리거나 넘어서게 만드는 사람이지 단점을 잘 짚어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152쪽)

책 뒤에 있으나 책의 처음과 끝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다. ‘출판하는 마음’(2018, 제철소)은 은유 작가가 젊은 출판인들을 만나 엮은 인터뷰집이다. 처음 책 앞으로 나온 3년차 인문편집자 이환희는 들어가고 싶은 회사 책을 꼼꼼히 평가하던 편집자 지망생에서 원고의 장점을 보는 편집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장점을 본다는 건 더욱 사랑한다는 것, 그를 책임지는 사람이 됐다는 뜻이다.

그랬던 그가 투병 끝 최근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갔지만, 오늘도 그가 남긴 책들이 서점 한켠을 채운다. 그는 ‘다가오는 말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등을 남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20-11-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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