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외투를 입읍시다/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외투를 입읍시다/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3-01-01 00:00
업데이트 201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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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워도 실내에서는 보통 외투를 벗는 법이다. 회의를 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북 경수로 건설을 위해 몇 년 전 북한에 다녀온 적 있는 한 공직자의 얘기다. 회의를 주재하던 북한 측 인사가 인사말로 늘 하던 말이 있단다. “다들 외투를 입읍시다.”

북한의 겨울은 뼛속까지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매섭다고 한다. 심각한 에너지난에 난방기구도 시원찮아 실내도 춥기는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들 외투를 벗고 회의에 임하지만 결국 회의 첫머리에 벗어놓은 외투를 다시 입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만이 아니다. 요즘 우리네 학교 학생들도 강추위에 외투를 입고도 오들오들 떨면서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무상급식 예산 때문에 난방 등 시설개선비가 줄어들면서 학교에 제대로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서란다. 나만 해도 초등학교 시절 교실의 석탄 난로 덕분에 도시락도 데워 먹고 온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냉기는 가셨던 것 같은데 세월은 좋아졌건만 아이들의 교실은 별반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3-01-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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