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살이후] 오바마 “시신사진 공개 안 한다”

[빈라덴 사살이후] 오바마 “시신사진 공개 안 한다”

입력 2011-05-06 00:00
업데이트 2011-05-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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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 악용 우려”… CNN 73%“비공개”·폭스뉴스 55%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오사마 빈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얼굴과 가슴에 총상을 입은 처참한 빈라덴 사진 공개는 선동과 선전의 도구로 악용돼 전혀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비등하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의원들이 합성 사진에 속은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녹화한 CBS방송 ‘60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가 빈라덴을 사살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머리에 총격을 받은 누군가의 생생한 사진이 추가 폭력을 선동하거나 선전 도구로 떠돌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이 사진을 (승리의) 트로피로 내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보팀 격론 후 공개 반대 클린턴에 손

오바마 대통령은 최종 결정에 앞서 안보팀 회의를 소집, 격론을 벌였다고 4일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참석자들은 시신 사진을 공개할 경우 예상되는 후폭풍을 집중 논의했고 비공개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공개하자는 리언 패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신 공개해선 안 된다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도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정계와 일반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CNN뉴스의 온라인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73%로 반대 의견(27%)보다 월등히 많았다. 반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상·하원 지도부 대부분은 오바마 대통령의 비공개 입장을 지지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했다.

●공화 의원 합성사진보고 “시신사진”

반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우유부단하다.”고 비판했고, 공화당의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빈라덴의 시신 사진을 봤다고 주장한 상원 정보위 소속 공화당 의원 3명 중 한 명인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사진들은 결국 공개될 것”이라며 공개 시점만 문제라며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상원의원이 봤다는 빈라덴 사진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합성 사진으로 확인돼 빈축을 샀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총에 맞아 숨진 파키스탄인 등 남자 3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 특수부대 요원들이 철수한 뒤 1시간쯤 뒤 파키스탄 보안요원이 찍은 사진이다. 빈라덴 시신 사진은 미 정부의 철저한 통제로 공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또 다른 내부 사진 등이 아랍 언론 등을 통해 유출될 공산이 커 시신 사진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11-05-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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