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외교’ 반기문 연임 굳히나

‘조용한 외교’ 반기문 연임 굳히나

입력 2011-05-06 00:00
업데이트 2011-05-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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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최대 주주 美 “반총장 강력한 지도력 지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노련하고 조용한 외교에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공감하고 있다.”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반 총장의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정황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말 임기 5년을 마치는 반 총장은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아직 공식으로 표명하지는 않았다.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이르면 다음 달 초에나 재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정도다.

●오바마 직접 지지의사… 재선 청신호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은 주요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신중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재선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유엔 주변에서는 “반 총장의 연임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얘기가 나돈다. 무엇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에서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확고한 지지가 반 총장의 재선 도전에 엄청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의 지지 분위기는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라이스 대사는 최근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반 총장과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매우 건설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해 왔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리비아, 코트디부아르, 그리고 다른 이슈들에서 반 총장이 보여 준 강력한 지도력을 환영하고 지지를 보내 왔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반 총장이 “매우 좋은 관계”라는 표현도 썼다. 반 총장이 재선 도전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반 총장 지지를 공식 표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라이스 대사의 발언은 사실상 미국이 반 총장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3월 백악관 회의에서 직접 반 총장의 연임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전언도 나온다. 유엔 주변에서도 미국이 역대 어느 사무총장보다 반 총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돌고 있다.

2006년 10월 코피 아난의 뒤를 이은반 총장의 임기 초반만 해도 오바마 정부 내에서는 ‘외교관으로서는 탁월하지만, 국제 사회의 이슈를 해결해 나가기엔 유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中·러 등과 원만한 관계 美서 호평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바마 정부 관리들은 반 총장의 노련하고 조용한 외교와 중국·러시아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뛰어난 대인관계를 높이 사게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외교전문에는 반 총장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드러내 놓고 두둔하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보여 오바마 정부와 신뢰를 쌓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5-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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