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스트로스칸 논의시작..개도국 총재론 부상

포스트-스트로스칸 논의시작..개도국 총재론 부상

입력 2011-05-18 00:00
업데이트 2011-05-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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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사회 “스트로스칸 접촉해 의사 확인할 것”브라질.남아공 “신흥국에서 선출돼야”

뉴욕에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게 사임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IMF가 후임 논의의 사전 단계로 스트로스-칸 총재를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MF 이사회는 총재직 관련 논의를 위해 곧 스트로스-칸과 접촉해 본인의 의중을 들을 계획이라고 익명의 이사회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IMF 이사회는 대체로 스트로스-칸이 자진 사퇴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후속 절차를 결정하기 위해 먼저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만약 스트로스-칸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24명으로 구성된 IMF 이사회는 후임 선출을 위해 스트로스-칸을 직위해제하거나 휴직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IMF 출신의 에즈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이사회는 스트로스-칸이 명예롭게 자진 사퇴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서 며칠 안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과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은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임을 압박하고 나섰다.

IMF 의사 결정에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이날 스트로스-칸의 거취 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거론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스트로스-칸이 IMF를 이끌 수 없는 상황임이 명백하다”며 “IMF 이사회가 임시 총재를 공식 지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아 페크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원에 의해 보석신청이 기각된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스트로스-칸은 자신이 IMF에 상처를 입히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도 “스트로스-칸 총재는 자신에게 지워진 ‘매우 심각한’ 혐의를 감안했을 때 자진사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수갑을 찬 채 잡범과 나란히 법정에 선 스트로스-칸의 모습이 전세계에 공개된 후 동정 여론이 일고 있는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유럽에서도 사퇴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사회는 벌써부터 후임 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으로 IMF 총수직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현직 각료들이 단골 후보이지만 이번에는 비유럽, 특히 신흥국에서 수장을 선출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IMF 총재는 유럽이, 세계은행(WB) 총재는 미국이 차지하는 게 관행이었다.

이에 따라 스트로스-칸 후임자로 우선 거론되는 인사들은 프랑스와 독일의 전현직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다.

크리스틴느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악셀 베버 전 독일중앙은행장,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최고경영자, 페르 스타인브뤽 전 독일 재무장관 등이 꼽힌다.

하지만 라가르드 장관은 프랑스에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스타인브뤽 장관은 불같은 기질이 여러 번 문제가 됐다.

더욱이 IMF 역사 33년중 26년간 프랑스가 총재직을 독차지한데다 프랑스인 스트로스-칸이 불명예 퇴진하면 또다시 총재를 배출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비유럽권 총재를 선출하자는 신흥국의 요구가 거세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중국 등도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최근들어 신흥국은 IMF 지분 개혁을 요구하면서 ‘WB-미국, IMF-유럽’의 수장직 독점 구도를 집중 비판해 왔다.

프라빈 고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개발도상국에도 IMF를 이끌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들이 여럿 있다”며 “IMF가 신뢰받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고위 당국자도 “신흥국 출신 후보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개도국 인사로는 트레버 마누엘 남아공 전 재무장관, 아르미니오 프라가 전 브라질 중앙은행장, 전 중국 중앙은행장인 주민(朱民) IMF 총재 특별고문, 케말 데르비스 전 터키 재무장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인도의 몬텍 싱 알루왈리아 등이 후보군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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